대산칼럼

인슈어테크(InsurTech)와 보험인재 양성 / 류성경(동서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글쓴이 관리자

날짜 20.11.16     조회 21


인슈어테크(InsurTech)와 보험인재 양성 

류성경(동서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21세기 들어 4차 산업혁명이 거세게 불어 닥치며 보험업계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기술의 발전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금융산업에 핀테크(FinTech)의 시대를 열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보험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인슈어테크(InsureTech) 시대의 막을 올렸다. 과거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산업이라는 뜻의 인지산업(人紙産業)의 시대는 저물고, 바야흐로 사람과 기술의 접목을 의미하는 인테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슈어테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등 디지털 기술에 의한 보험산업의 혁신을 의미한다. 현재 보험산업에 접목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로는 IoT에 기반한 텔레메틱스,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새로운 보안거래 시스템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사용량 기반 가격결정(UIB), 빅데이터와 결합한 인공지능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인 KPMG에 따르면 글로벌 Top 100 기업들의 인슈어테크 사업 비중은 2013년 0%에서 2015년 1%, 2017년 12%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기술역량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인슈어테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대면거래 중심이었던 보험시장에 비대면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자중심 서비스의 제공 및 보험계약 체결의 신속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소비자 맞춤형 보험상품의 개발과 확산은 보험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보험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간파하고 디지털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고객정보의 수집 및 축적, 인공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응은 더딘 편이다. 여기에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규제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양성의 부족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기술 습득력이 뛰어난 젊은 보험인재의 양성에 소홀했던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젊은 인재 양성에 뒤처진 우리의 현실은 대학의 교과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동안 보험산업의 인재풀로 톡톡히 역할을 수행한 경영학과의 교과목을 보자. 대부분의 대학들은 경영학 기초과목으로 경영학원론, 경제학원론, 회계원리, 마케팅론, 인사관리, 생산관리, 경영정보, 재무관리 등을 개설하고 있다. 이들 과목은 경영학의 기본지식을 함양하는데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아가 심화과정으로 중급 및 고급회계, 마케팅조사론, 경영전략론, 노사관리론, 품질경영, 정보화전략, 투자론, 증권분석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 과목 중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과목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과목들이다. 최근 들어 일부 대학에서 빅데이터 개론, 핀테크 개론, 신기술과 경영 등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나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다. 이런 현실은 보험관련 학과의 경우 더욱 심한 편이다. 보험전공을 택하고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보험학원론,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론, 자동차보험론, 해상보험론, 사회보험론 등 보험의 기본적인 내용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인재양성의 초점은 기존의 교과목에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CT 기술을 접목한 교육과정 개발에 맞출 필요가 있다. 또한 급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론 중심의 교육을 현장 실무지식과 고객니즈 분석기법 등 실용적인 테크닉을 습득할 수 있는 교과목과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슈어테크의 급속한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리스크 분석, 금융위험관리 기법, 온라인ㆍ모바일 고객응대 기법, 사이버 손해사정기법 등의 교육과정 개발 및 접목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는 특별한 개인이나 특정 대학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 경영교육의 틀을 뛰어넘어 경영과 컴퓨터기술 등 융합형 경영교육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범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보험학회, 한국리스크관리학회 등 보험관련 학회에서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미래보험교육 TFT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과의 정책세미나 개최, 금융 및 경영교육 프로그램 연구 등에 착수하여야 한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관련 산업의 동향을 감안할 때 젊은 보험인재의 산실인 전보련과 FIS(Future Insurance Scholars)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국대학 보험관련학과 학술연합회를 뜻하는 전보련은 1996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2019년까지 전국의 보험관련 학과를 순회하며 24차례 개최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었지만 전보련은 학술발표는 물론 모의면접, 취업박람회, 취업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학술발표회의 발전에는 유관기관과 보험회사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예상되는 대학정원의 감축은 보험관련 학과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개인과 사회의 리스크관리자로서의 보험산업의 역할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시기에 등장하는 새로운 리스크는 오히려 보험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다. 보험관련 학과의 위축과 보험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하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험관련 학회는 물론이고 보험산업과 정책당국이 연합하여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젊은 보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그에 대한 전향적인 지원은 위축되고 있는 보험관련 학과의 부흥을 알리고 보험인재풀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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